신체의 정수기, 콩팥이 보내는 위험 신호 10가지
우리 몸속의 콩팥(신장)은 체내에서 생성된 노폐물을 걸러내어 배출하고, 나트륨·칼륨 같은 전해질을 균형 있게 유지해주며, 혈압 조절과 비타민 D의 활성화 등 신진대사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겨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만성 콩팥병’이라 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전신 질환이 주된 원인이며, 신장 자체의 염증성 질환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콩팥 기능이 절반 이상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에서는 콩팥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 때 주로 나타나는 10가지 대표 증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고, 해당되는 증상이 꾸준히 지속된다면 꼭 검사를 받아보세요.
1.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다
콩팥은 노폐물과 과잉 체액을 제거할 뿐 아니라, 적혈구 생산을 돕고 혈액 내 미네랄 균형을 유지하며 뼈를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그중 ‘미네랄·뼈 대사’가 불균형해지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성 콩팥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해 혈액 내 미네랄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 피로감이 심하고 무기력하다
콩팥의 여과 능력이 떨어지면 몸속 독소와 노폐물이 쌓여, 일상생활에서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력도 현저히 저하됩니다.
또한 빈혈은 콩팥질환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인데, 이는 콩팥이 적혈구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에리트로포이에틴)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빈혈로 인해 에너지가 부족해지고, 피곤함이 일상화될 수 있습니다.
3. 잠을 제대로 못 잔다
신장이 제 기능을 상실하면,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독소가 혈액 내에 축적됩니다.
이는 수면의 질을 방해해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수면 무호흡증이나 비만 등과도 관련성이 높으므로, 숙면 장애가 지속되면 콩팥 문제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4. 소변을 자주 본다 (특히 밤에)
평소보다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졌다면, 특히 야간뇨가 늘었다면, 콩팥의 여과기능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자주 소변을 보는 현상은 비뇨기계 감염 또는 전립선 비대증 같은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검진이 필요합니다.
5. 소변에 피가 섞여 있다
콩팥이 손상되면 적혈구가 소변으로 새어나올 수 있습니다.
눈에 띄게 붉거나 핑크 빛을 띠는 ‘혈뇨’는 콩팥 질환 외에도 종양, 결석,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벼이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6. 소변에 거품이 많다
소변을 내린 뒤에도 거품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면, 단백질이 과도하게 배출되고 있음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콩팥의 여과막이 손상되어, 원래 몸에 유지돼야 할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7. 눈 주위가 붓는다
소변에 단백질이 많이 섞여 나오는 초기 증상 중 하나가 ‘눈 주위 부종’입니다.
몸에서 필요한 단백질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다 보니, 안구 주변에 유독 부종이 생기기 쉽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이 심하게 부어 있거나, 빵빵한 느낌이 든다면 한번 점검해보세요.
8. 발목이나 발이 부어오른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나트륨과 수분이 체내에 축적되어, 발목이나 발이 붓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단순 피로로 인한 부종과 달리, ‘다리 전체’ 혹은 발목 주변이 지속적으로 부어오른다면 콩팥 문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고혈압이 함께 있다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9. 근육 경련이 잦다
체내 전해질(칼슘·인 등)의 균형이 깨지면, 손발 저림이나 근육 경련이 흔히 발생합니다.
콩팥이 인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칼슘 흡수에도 영향을 주어, 근육이 쉽게 수축하고 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단순 칼슘 부족을 넘어 콩팥기능 저하를 의심해보는 게 좋습니다.
10. 식욕이 급격히 떨어진다
식욕 감소는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콩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면 혈중 독소 증가로 입맛이 떨어지고, 심하면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체중이 줄거나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정기 검진과 초기 대응이 핵심
콩팥은 ‘몸속 정수기’라 불릴 만큼 노폐물 관리와 신체 균형 유지에 막중한 책임을 집니다.
초기에는 큰 불편이 없을 수 있으나, 손상을 방치하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되어 투석이나 신장 이식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증상 중 몇 가지가 지속되거나, 고혈압·당뇨병 같은 전신 질환을 이미 앓고 있다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기 검진을 통해 콩팥 기능을 체크하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신속하게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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